2015년 9월 10일 목요일

취업설명회 참가 TIP




취업을 준비했을 때 학생으로서 취업설명회를 다녀봤던 경험과 최근 취업설명회에 회사를 설명하러 참석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 TIP을 작성하려 한다. 사실 학생 때는 나조차도 취업설명회에서 무엇을 어떻게 얻어올 지에 대한 방법론보다는 무작정 많은 회사 부스에 들러보자라는 심정으로 임했었지만, 시간이 흐른 뒤에는 취준생의 소중한 1분1초를 더 유용하게 사용했었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무엇보다 이번 설명회를 통해 내가 만났던 학생들의 절반 이상이 뚜렷한 목적(회사, 직무선정에 있어)이 없이 무작정 의자에 앉았다. 실례로 가장 많이 들었고 당황스러웠던 질문으로는 1) 저는 4학년인데 준비한게 하나도 없는데, 저 취업할 수 있을까요?, 3) 이 회사가 무슨 일을 하는 회사인지/이 직종이 무슨 일을 하는 직종인지 설명좀 해주세요, 3) 연봉은 얼마인가요?, 4) 복지 좋아요? 등이었다. 사실 이런 질문을 받으며 잡코리아, 사람인, 스펙업, 취업대학교, 잡플래닛 등 무수히 많은 취업관련 사이트, 카페에 들러 공부를 먼저하고 오시면 어떻겠냐는 말이 목끝까지 자주 올라왔지만, 학생들의 사기를 복돋아주고 응원해 주는 것도 취업설명회에 회사가 참가하는 이유 중 하나라는 인사팀 직원의 말을 듣고 꾹꾹 눌러담았다. 사실 답답하거나 짜증이 나기보다 뭔가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다행스러운 점이라면, 대학교 2학년임에도 미리미리 자신이 가고자 하는 회사를 알아보고 대외활동이나 배우고자 하는 학문의 방향이 회사가 원하는 방향과 동일선상에 있는지 확인하려 했던 학생도 있었다는 점은 스스로 잘 하고 있는 학생들도 있음을 알려주었다.


취업설명회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지극히 개인적인 TIP은 아래와 같다.



1. 취업설명회 일정 정리

모교가 아니더라도 거주하는 지역 안에서 각 학교 사이트를 둘러보며 어떤 회사들이 언제 설명회를 개최하는지 일정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무조건 모든 설명회에 참석하기에는 금과 같은 취준생의 시간이 무척이나 소중하다.


2. 관심이 있거나 정말 가고 싶은 기업 선정 (선택과 집중)

1번과 동시에 진행해야하는 부분이 2번이다. 모든 설명회에 참석할 수 없다. 비교적 시간이 많은 3학년 이전이 아니라면 사실 시도하기에 시간이 부족하다. 취업설명회는 보통 자기소개서를 작성해야하는 시기와 겹치기 때문이다. 만약 지원을 해야할지 하지 말아야할지 고민하는 회사가 있다면 설명회에 참석해 보자. 홈페이지나 취업사이트에서는 회사에 대한 무미건조한 정보만 올라와 있다면, 설명회에서 해당 회사의 직원과 대면해보자. 그 직원의 용모가 단정하지 못하거나 너저분한 부스의 모습을 보거나 그 반대의 경우를 마주한다면 지원 여부에 있어 결정적인 단서를 얻을 수 있다. X베너의 질만 봐도 회사가 인재를 선발하려는데 얼마나 투자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3. 회사에 지원하려는 직종/직무 사전조사 및 선정

절대로 무작정 "저 이 직종이 뭔지 모르겠어요" 혹 "어떤 직종에 지원해야 할까요?" 등의 무책임한 질문을 던지지 말자. 동일한 질문의 의도라도 그 보다는 해당 내용을 10분이라도 인터넷에서 찾아본 뒤, "이 직종은 ~~~한 직종 같은데, 실무에서도 동일한 일을 하는게 맞나요?"로 돌려말하는게 낫다. 그런 사람에게 하나라도 더 아는 것을 알려주고 싶은 게 사람 심리다. 그리고 회사의 직종 전부에 대한 답변을 듣는것과 몇개로 추려진 답변을 듣는 것은 질적으로 다를 수 밖에 없다.

한 회사에 영업관리와 기획 중 도저히 어디에 지원해야할 지 모를 경우, 설명회에서 결정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설명회에 참석한 직원은 신입사원이라도 동기들이나 친한 선배들이 다양한 직군에 속해있기 때문에 실제로 해당 직무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회사 사이트에 등록되어 있는 아름답고 이상적인 설명 말고 정말 회사에서 하는 일이 무엇인지 질문하자. 그러면 훨씬 선택하기가 쉬워지고 확신마저 생기는 경우가 많다.


4. 인사팀 직원과 단지 지원나온 신입직원을 구분하기

안내해 주는 직원에게 누가 인사팀 직원이고 신입 혹 입사한지 얼마 안된 직원인지를 물어보자. 그리고 인사팀 직원에게는 회사에 대한 팩트(숫자, 법, 규정, 회사의 주요 이벤트 및 이슈 등과 관련된 사항) 위주로 물어보고 신입사원에게는 요령?(회사 분위기, 퇴사율, 상하 수직관계 등)을  몰래몰래 물어보자. 


5. 자기소개서 질문 관련

지원하려는 회사들 중 TOP 3~5안에 드는 회사의 경우 미리 자기소개서를 작성해서 가자. 아직 문항을 모른다면 작년 기준으로 작성해 가자. 그냥 어떻게 쓸지 모르겠다고 혹 어떻게 써야 잘쓰는건지 묻지 말고 저는 이렇게 써 왔는데 회사가 원하는 방향과 맞게 쓰고 있는지를 묻자. 그리고 모든 문항과 내용을 읽어달라고 하기보다 반드시 필요하다면 한 두개의 문항을 집중적으로 묻고 중요한 문장에는 형광펜을 칠하는 작업도 하자. 직원들은 하루 종일 말하느라 상당히 피곤하다. 

자기소개서 관련 질문은 키워드, 포인트, 방향만 물어도 충분하다!


6. 기타 TIP

- 해당 직무별 TO : 이는 전략적 의사결정을 하는데 도움이 된다. 한자리 수, 그것도 3명을 뽑는데 지원하려면 자신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판단해 보자. 보통 전략기획, 인사, 총무 등의 직종은 정말 사람을 적게 뽑는다. (나중에 직무순환제도를 통해 보통 일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은 것 같다.)

- 회사의 최근 이슈 : 4번에서 언급했었지만, 미디어나 회사 사이트 상에서 확인하기 힘든 정보를 하나라도 얻어보자. 많이 앞서나간다고 생각되는 분야는 제외하고 자기소개서나 면접에서 활용하면 좋을 만한 정보들을 찾자. 회사에 대한 관심을 어필하는데 상당한 도움을 준다. 예를 들면, 신규투자, 신규진출국가, 집중하려는 사업분야 등이 있다. 

- 단정한 용모 : 반팔, 반바지, 슬리퍼 차림으로 설명회에 가기보다 조금만 더 신경을 써보자. 정장을 입고 오는 멋진 학생들도 있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괜찮겠다라는 용모를 보이자. 회사와 자신이 처음으로 대면할 수 있는 순간이고 높은 직급의 인사팀 직원이 설명회에 참가한다면, 면접에서 만날 기회도 올 수 있다. 무엇보다 자신 스스로 마음가짐을 달리하고 진지하게 설명회에 임할 수 있을 것이다. 신경써서 나쁠게 전혀 없는 부분 아닐까?



개인적으로 나의 친구들과 지인들에게 이와 같은 정보들을 많이 공유하며 도와주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괜히 나섰다가 건방지다는 소리만 들을 것 같았다. 하지만 자주 연락을 하며 이런저런 문의를 하는 친구들에게 있는 힘껏 도와주다보면 그들에게도 그리고 나 스스로도 삶에 큰 자극이 되기에 마다할 이유가 없는 것도 같다. 

여하튼 중요한 점은 취업에 있어 모두들 옳은 선택을 하고 원하는 바를 성취했으면 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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