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자기 전 한편씩 챙겨본다는게 조금 지체되어 한달에 걸쳐서야 다 보게 되었다. 이 다큐는 남북전쟁 이후 미국의 철도왕 코넬리어스 밴더빌트, 석유왕 존 D. 록펠러, 철강왕 앤드류 카네기, 자동차왕 헨리 포드, 금융왕 J.P. 모건 등 다섯 인물과 그들과 동시대를 살았던 인물 여럿을 다룬 다큐다. 배우들의 연기나 영상 편집 관련해서는 약간 서프라이즈 비슷한 느낌이 들지만, 미국의 선대 기업인들과 지금의 미국이 어떻게 경제적으로 강대국이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에 관심이 있다면 꼭 볼만한 영상인것 같다. 스티브 워즈니악이나 젝웰치 같은 현대 기업인들의 생생하고 솔직한 인터뷰들이 영상 사이사이 들어가 이 어설픔은 어느 정도 상쇄가 된다.
다큐를 보며 정말 흥미로운 점들이 한둘이 아니었는데, 어떤 기회를 포착하면 그것들을 어떻게든 잡아내는 인물들의 모습은 물론이거니와 독과점(Monopoly), 적대적 인수(Hostile takeover), 기업의 인수합병(M&A), 주식에서의 물타기(Watering down the stock), 모건화(Morganization), 기업인들의 정치권 매수 등 경제학 수업이나 신문에 자주 등장하는 요소들이 위 기업인들로부터 출발했다는 점, 그리고 한 개인의 재산이나 기부액이 현재가치로 3,100억 달러(카네기가 J.P. 모건에게 카네기 스틸을 팔때 받은 금액), 380억 달러(록펠러가 교회와 대학에 기부한 총 금액)라는 사실들이 그들을 조금 더 알아보고 싶다는 호기심을 마구 자극했다. 또한, 이들은 동시대를 살면서 각자의 사업에만 몰두한 것이 아니라 모두 조금씩 연관을 가지며 경쟁하는 과정에서 서로 발전하고 때론 협력하면서 사업을 크게 일구었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사실 대학교 경영학 강의 중, 경영학 역사에 대한 수업을 들으며 미국의 기업가들에 대한 내용을 공부한 적이 있는데 이 다큐 하나로 그 한학기 동안의 수업을 다시 리마인드 하고 이해하게 되었다. 그 수업이 아직 존재한다면 수업 자료로 꼭 추천해 주고 싶다.
뉴욕에서 잠깐 지낼 때도 JP Morgan Chase 은행, 카네기홀, US스틸, 록펠러센터, 포드 자동차, 그랜드 센트럴역을 스쳐 지나가며 그냥 있으니까 있겠거니 했던 건물과 브랜드, 회사들이 결국 이들의 손으로부터 시작되었다는 점을 다시 상기하며 소름이 돋기도 했다. 더불어 지금의 미국 기업가들이, 특히 그리고 당연히 Elon Musk, 이들로부터 영향과 영감을 받을 수 밖에 없겠구나 싶었다. 며칠 전 테슬라모터스가 Model S 출시 행사를 열었는데 테슬라 브랜드 명도 니콜라 테슬라에서 유래한다는 점은 Elon이 밝혔던 바이고 사소하게는 자동차 모델 명도 핸리 포드의 Model A, Model T에서 영감을 받지 않았을까 예상해 본다.
아래는 다큐를 보면서 기록했던 내용인데 타이핑으로 옮기기 사실 좀 귀찮아 사진으로 대체하려 한다. 학교 이후로 이런 필기를 하는 것이 처음이라 그런지 필기 구성이나 어휘들이 다소 어설프고 중구난방이긴 하나 다큐를 볼 시간이 없다면 참고할 정도는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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