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월 18일 월요일

[재무] 금융지능을 높여야 하는 이유



보통 사람들에게 재무, 금융과 관련해서 숫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물으면 다들 당황하거나 대화 자체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 마치 회계 계정들을 속속들이 알아야만 할 것 같고 재무와 관련된 다양한 산출공식들을 꿰뚫고 있어야만 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나조차도 대학 경영학 강의들 중 재무관리를 공부했었는데 (필수였어서..) 솔직한 심정으로 과목의 10%도 이해하지 못한 체 시험을 치뤘었다. 꼼수를 써서 원어수업에 절대평가였고 더불어 시험도 객관식이였기 때문에 어찌어찌 F는 면할 수 있었다. 실제로 나만 그런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회사에서는 대학에서 배웠던 그 모든 디테일들에 대한 지식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크게 나누어 두 가지 관점으로 숫자에 접근할 수 있는데 첫째, 재무팀에서 업무시간 내내 엑셀로 재무 데이터를 만들어 내야만 하는 재무담당자의 필요역량, 둘째, 재무적 관점에서 회사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알아야 하는 일반 비즈니스맨으로서의 역량 이 두 가지가 있다. 이 글에서는 후자에 포커스를 맞추고자 한다. 이 포스트 말고도 향후 재무와 관련된 모든 글들을 게시하면서 나 또한 금융지능을 높이려 한다.

그렇다면 제목에서 언급하였듯이 금융지능을 왜 높여야 하고 높이면 어떤 이점이 있길래 회사는 금융지능이 높은 사람이 유능해 보이고 승진도 잘하는 것일까? 사실 숫자와 회계 지식이 향상되어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 점은 당연한 장점이다. 회사에서 일을 한다고 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숫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아주 간단한 덧셈, 뺄셈, 나눗셈을 가지고 다양한 논리를 세워 업무를 진행한다. 이 때, 금융지식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은 그 논리를 세우고 현업에 적용하는 접근법 자체가 다를 수 밖에 없다. 거기다 회계지식까지 갖출 경우 (엄청나게 어려운 부분까지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다) 더 무서워진다. 자신의 부서뿐만 아니라 타부서, 자신의 회사, 더불어 경쟁사의 재무제표를 자유롭게 읽어들일 수 있으면 더 좋겠다.


자기 회사 및 투자하는 회사에 대한 비판적 평가력 증진

더 자세히 들어가면 말 그대로 회사가 벌이는 사업들에 대한 통찰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즉, 회사가 직원들에게 급여를 여유있게 줄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현금을 갖고 있는지, 회사의 제품이나 서비스의 수익성이 얼마나 있는지, 자본적 지출 제안서의 ROI 분석이 확실한 정보를 토대로 하고 있는지 등에 대한 통찰력을 배양할 수 있는 것이다.

최근 큰 이슈가 많이 되고 있는 조선사, 중공업, 해운사들의 동향을 보라. 그 회사들에서 자기 일만 하고 있던 직원들은 큰 회사에서 자기 일에 충실하느라 큰 그림을 보지 못하고 슬프게도 구조조정의 대상이 된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수주금액보다 원가가 더 많이 들어 손실이 나는 역마진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면 바로 공사손실충당금을 쌓아 당기 실적에 반영해 주어야 하는데 대우건설은 이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혐의를 받기도 했다. 현직자라면 자기 회사의 불안한 미래를 예측할 것이고 투자자라면 투자를 꺼릴 것이다.

재무의 기본을 이해한 상태에서 회사의 동향을 주시하면 숫자의 이면에 있는 여러 상황들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의 해결책은 찾지 못해도 적어도 어떤 질문을 해야 하는지는 알게 될 것이다. 그 속에서 자신이 회사를 위해 헌신하려면 어떤 포지션에서 어떤 업무성과를 달성해야 하는지 어느 정도 감도 자연스레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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