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일을 정리하던 중, 우연히 작년 한 교수님과 주고 받았던 메일이 눈에 띄었고 그때의 사건을 항상 기억하고자 블로그에 게시하려 한다. 인간에게 있어 교육의 중요성을 알고 있고 대한민국 교육이 어떻게 발전되었으면 고민하고 이를 행동으로 옮길지 항상 생각하고 있는 요즈음 그냥 넘어갈 수가 없었다.
수업에서 윤리를 배우던 나는 수업 현장에서 윤리가 지켜지지 않고 교수님은 이를 중요히 여기지 않으시는 모습을 보았기에 메일을 정성껏 보내었는데, 그에 대한 답은 정말이지 메일을 보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하룻밤을 지새어가며 했던 나 스스로에게 실망감과 치욕감을 안겨주었다.
교육과 현실, 교육과 실용 사이를 넘나드는 현장과 이 시스템을 어떻게 고쳐나가야 한단 말인가.
내가 송부했던 메일 내용은 아래와 같고, 답장은 교수님의 프라이버시 상 공개하지 않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교수님,
08학번 불어불문학과 김청수 입니다.
오늘 4월 8일 ㅇㅇㅇㅇ 수업에서 있었던 상황과 관련하여 의문이 생겨 교수님께 메일을 보냅니다.
먼저 오늘의 수업에서 해당 케이스를 읽지 않고 수업에 참가한 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메일을 보내는 의도가 저를 포함한 몇 학생들이 케이스를 읽지 않음으로써 생긴 불이익에 대해 만회하고자
하는 것도 아니고 누군가에게 피해나 이득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님을 밝힙니다. 실명도 절대 거론하지 않을
것입니다.
상황은 아래와 같습니다.
수업 전 저는 의도치 않게 해당 케이스를 누가 읽었고 읽지 않았는지에 대해 어렴풋이나마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교수님께서 학생들에게 "케이스를 읽었니?"라고 물으셨을 때 대다수의 대답이 "No"가
아니라 "Yes"라는 것을 듣고는 약간 의아했습니다.
또한 '뭐, 그럴 수도 있지'라고 간단히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수업이 끝나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교수님과 공부하는 수업이 "윤리"에 대한 것인데 ○○○○ 윤리는 고사하고, 그 전 단계인
학생이자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윤리가 지켜지지 않고 있는 건 아닌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나아가 대학에서의 수업은 그냥 성적만 잘 받으면 되는 형식적인 활동일까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간단하게 생각하면 정말 고려할 가치도 없는 문제를 가지고 생긴 의문이지만, 대학에서
마지막으로 4년차 공부를 하고 있는 만큼 한국과 모교의 교육에 대해 관심이 많다는 정도로 봐주시고 이러한
상황에 대한 교수님의 의견을 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김청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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