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 19일 화요일

모임


어떤 모임에 참석 요청을 받았다. 평소 잘 알지도 못하고 연락도 하지 않는 사람들과의 모임이었다. 지난번 한번 뵌적은 있지만, 당시에도 서먹서먹한 시간만 흘려보냈고 묵묵히 식사만 했었다. 여기서 나는 고민을 했다. 별로 가고 싶지는 않지만 이제부터 일종의 '인맥 관리'를 시작해야 하는건 아닌가 생각하면서.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모임이거나 친한 사람이 없는 모임이라도 모종의 '미래를 위한 투자' 그러니까 '언젠가 내가 그 사람들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겠지?'라는 심연 깊은 곳의 이기의 이끌림으로 사람들을 만나야 하는게 어른들의 세상일까 생각했다. 사회생활이 아닐까 생각했다.

결론은 정중히 어줍짢은 핑계와 함께 양해를 구하고 참석하지 못한다고 말씀 드렸다.

도저히 이런 고민을 하는데 웃으며 밥을 먹을 용기가 나지 않았고 하고 싶은 일에, 만나고 싶은 이들과 보내는 시간만 해도 모자란 삶인데 이를 알고도 선뜻 가고 싶지 않았다. 물론 동일한 구성원이지만 내 마음이 이끌리고 설레는 타이틀로 모이는 경우라면 당연히 참석할 의향은 있다.
 

0 개의 댓글:

댓글 쓰기